3D 애니메이션하면 떠오르는 제작사는 픽사가 속한 디즈니와 드림웍스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아이스 에이지”와 같이 20세기 폭스사같은 회사에서도 제작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아이스 에이지”를 제작한 “크리스 웨지”가 역시 20세기 폭스사를 통해 제작되었다.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작품답게 성우에서도 이슈가 될만한 인물들을 기용하여 일단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토리에서도 과연 재미난 화제거리가 있느냐하면 그렇지 못했다.
시골에서 인간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창의적이고 다정한 로봇이 도시로 상경하여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아메리칸 드림”적인 이야기와 권력을 갖기 위한 음모를 파헤쳐 세상을 구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로 되어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기에 보편적인 이야기로 구성되는 것을 당연시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할 정도로 창작성이 결여되어 있다.
배경에 대해서도 로봇 사회를 묘사할 때 “토이 스토리”가 연상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성격에서는 니모나 벅스 라이프가 연상되고 도시의 권력자 라쳇은 “벅스라이프”의 메뚜기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라쳇의 어머니에서는 “슈렉2″의 요정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마치 여기 저기 다른 작품에서 이것 조금, 저것 조금하면서 마치 여러가지 양념을 조금씩 섞어 갖은양념장을 만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왠지 “Singing in the rain”의 장면같이 몇몇 유명 영화의 장면들을 패러디한 모습마저 조금은 퇴색해보이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재미를 줄 수 있었던 장면은 3D기술을 마음껏 살린 로봇시티의 크로스타운 특급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해 주었고 빅 웰즈의 집에서 무너지는 도미노장면은 차례대로 무너지는 도미노를 쫓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스 에이지에서도 빙하동굴에서 얼음을 타고 롤러코스터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였는데 그 실력을 다시 발휘한 듯 했다.
몇몇 장면의 눈길을 끄는 것을 제외하고는 로봇사회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갔지만 너무도 전형적인 스토리구조는 로봇 사회라는 특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단점이 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