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강국 일본에서 최근에 불고 있는 바람이 코믹 또는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인가 보다. 일본의 영화시장은 헐리우드식의 블럭버스터 영화보다는 소자본의 세밀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가 주류였는 데, 몇년동안을 보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블럭버스터들이 눈에 띤다. 비록 흥행 성공이 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케산, 철인 28호, 날아라 승리호, 우주전함 야마토, 벡, 최종병기 그녀, 20세기 소년, 제브라맨, 데쓰 노트 등등..
이런 기류에 새로운 영화가 추가되었는 데, 바로 간츠이다. 아직 연재중인 코믹이라 애니메이션도 제작 중단된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었다. 2부작으로 제작되었는 데 이 영화는 그 첫번째이다.
개인적으로 이 코믹은 영화로 제작하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일단 표현하기 어려운 SF적인 요소도 그렇고, 드래곤볼에서 특징적으로 보여지는 일본 코믹의 점점 더 커지는 스케일이 이 영화의 원작 코믹에도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 달리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기에 영화를 보고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 영화는 내 기억에 원작 코믹의 초반 부분인 4 ~ 5권 분량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 데, 원작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배역들도 원작과의 싱크로률이 절묘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 단지 원작의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이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생으로 변경된 것이 조금 아쉬웠다고나 할까.
데쓰 노트를 본 이 후 원작코믹의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헐리우드 대작의 SF액션과 비교하면 물론 부족함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그건 뭐, 한국영화는 안그런가…
단지 원작 코믹을 즐긴 이로써 그 느낌을 실사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재미를 주었다.
PS : 영화 후반의 후속편 예고는 왠지 지금 이 영화에서 받은 재미를 반감시킬 거 같다는 예감을 준다. 완결되지 않은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의 한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