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을 제작할 당시 사람들은 고어 버빈스키 감독에서 무리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요즘 시기에 무슨 해적 영화냐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외의 흥행성공으로 후속작을 만들게 되었는 데,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에 연결점을 만들기가 힘들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연작으로 만든 후속작 2편도 성공을 거두었다. 완결된 스토리로. 올랜룸 블룸이 연기한 윌 터너와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스완의 애련한 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그래서 후속작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자본의 논리가 강한 미국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리즈의 연작을 놓칠 수 없는 지, 후속작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개봉 이전에도 이와 관련해서 눈쌀을 찌푸렸는 데,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이 영화를 보고는 역시나 하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야기의 완결로 전작의 주요 주인공을 기용할 수 없는 관계로 오직 잭 스페로우(조니 뎁)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기에 새로운 인물들의 투입과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야 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하지 못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과거의 연인(?)이라는 설정으로 나타난 안젤리카의 성격은 로맨틱 코메디와 같은 애정물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가기에는 애매한 설정을 가진 여인이었고, 1탄의 악당으로 인상적인 바르보사는 저주가 풀렸던 몸이 다시 저주에 걸렸는 지 캡틴 하록도 아니고 외다리로 나타나 애매한 존재감만 이 영화에서 드러내었다.
새로운 악당으로 나타난 검은 수염 블랙비어드는 그동안 이 시리즈에 나왔던 해적악당 캐릭터 (바르보사, 데비 존스, 사오 펭 등) 중 가장 특색이 없는 캐릭터였다. 그냥 악인으로만 설정된 자신만의 과거가 있는 내면은 보이지 않는 고전적 권선징악 소설속의 악당 모습 그대로랄까.
더 놀라운 것은 5탄도 제작을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새로 등장시킨 페렐로페 크루즈가 맡은 안젤리카 때문은 아닌가 싶은데 이런 무리수를… 이게 무슨 나이트메어 시리즈도 아니고…
하긴, 조만간 스크림 4G도 개봉하는 마당이니, 이런 연작 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