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영화가 80분 정도로 짧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경우는 요 근래 처음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영화랄까. 게임을 소재로 하여 최근 유행과도 같은 아바타라는 소재와 FPS게임의 접목은 나쁘지 않는 소재이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유치하기 그지 없었다.
아놀드 스왈츄제너거의 “런닝맨”을 그대로 카피하였는데, 누명으로 죄수가 되고 게임에서 최종 우승해야 방면된다는 것과 주최측이 방면을 원하지 않아 죽인다는 설정 모두 가져와서 제작하였으나 그나마도 최악의 스토리로 카피하였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관을 가진 영화는 맞으나, 너무도 인명 경시의 풍조와 영화속의 소아이어티의 아바타의 설정에서까지 비현실적인 미래세계의 표현은 역겨움마저 들게 하였다.
그러면서 뛰어난 기술력이 있으리라 생각되는 미래에 현재 온라인게임에서 게임유저를 답답하게 하는 핑을 부각시키는 것도 아이러니라할까. 핑은 미래에도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건가? 헐…
그리고 영화가 후반으로 갈 수록 더 긴장감있고 재미있어야 하는 데, 이 영화는 정말 후반으로 갈 수록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최악의 장면은 미드 덱스터의 주인공을 맡은 바 있는 마이클 C. 홀의 켄 캐슬의 엽기적인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으로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무슨 캐릭터를 만들려고 저렇게 찍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솔직히 300의 제라드 버틀러의 멋진 모습은 이 영화에서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