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반발 60주년으로 오늘 그 날을 맞이해서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요즘 60주년이라 그런지 예전과 다르게 TV에서도 특집 드라마가 하는 데, 많은 제작비를 들여 스펙터클한 전쟁신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보니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여한 블럭버스터인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학도병과 관련해서 제작된 영화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는 천만관객동원의 태극기를 휘날리며 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러한 부분에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영화의 제작자들도 내심 천만을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돈을 투자했겠지…
하지만, 이 영화의 제작자들은 벤치마킹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멋모르는 철없는 인간들이 전쟁의 참혹함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과정이며, 보수적인 남북 이데올로기 논쟁, 그리고 어설픈 인간애 등 이전 전쟁영화에서 보여준 평범한 것들의 답습에 지나지 않았다.
거기에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의 연기는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그들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잔인한 모습의 차승원이라거나, 애잔한 권상우와 같은 다른 모습은 없고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거 외에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다.
그에 반해 T.O.P은 확실히 연기에서는 신인이다 보니 아이돌의 이미지가 아닌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경우 배우 캐스팅에서 장동권과 원빈을 투톱으로 내세웠는 데, 이들은 이 때 연기가 상승중인 상태였다. 청춘스타에서 벗어나 연기파로 상승중인 두 배우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관객들이 좋아했고, 스토리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성을 형제애를 바탕으로 파격적으로 보여주었고 시기적으로 유해발굴과 맞물려 시사적인 부분도 있어서 많은 공감을 얻어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냥, 이제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능가하는 전쟁신을 우리도 확실히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영상 기술적인 부분의 재미만 느낄까?
등장인물의 개인적부분은 탑만 그나마 잘 묘사하고, 인민군 장교의 차승원은 나오다 마는 짦막함, 김승우는 아예 없고, 박진희는 정말 카메오. 인물의 묘사에서도 아쉬움을 많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