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조금 걱정을 했었다. 게임으로 4탄까지 나온 페르시아 왕자가 과연 잘 만들어질까하고. 인기있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 중에서 명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는 데, 역시 이번에도 그랬다.
맥스 페인, 둠, 사이런트 힐과 같이 블럭버스터급으로 제작되었으나 졸작인 영화들과 우웨 볼이 제작한 하우스 오브 데드, 얼론 인 더 다크 등의 많은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나마 툼 레이더와 레지던트 이블 정도가 영화로 만든 작품 중 나은 정도.
그럼에도 항상 인기있는 게임을 영화로 제작한다고 하면 기대를 갖는 것은 그만큼 게임을 재미있게 하였고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이 페르시아의 왕자는 1980년 후반에 나온 게임을 2003년 3D게임으로 리메이크하여 나와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었는 데, 당시 아크로바틱한 게임으로 인기있던 툼레이더를 제치고 야마카시를 하는 듯한 역동적인 동작을 연출하여 재미를 주었고, 공격 방식에서 콤보 기능을 이용하여 다양한 필살기로 조작의 재미를 주었다.
물론 시간여행이란 소재와 페르시아라는 오리엔탈리즘의 환상적인 판타지, 거기에 공주와 마법사등의 동화적 이야기가 잘 어울려진 스토리로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영화로 제작된 이것에는 모래만 있는 거 같았다. 기대감을 모래처럼 부스스 흩어지는…
스토리에서 어줍잖은 이라크 침공 풍자는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고, 같은 디즈니 작품인 케리비안의 해적도 나름 무게감이란 것이 있는 데, 유치하기 찬란한 틴에이저와 같은 가벼운 연기와 성격부여는 소름마저 돋게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형제같은 우정은 너무 통속적이었다.
게임 원작의 스토리를 너무 많이 변형한 것도 실망한 것 중 하나였다. 페르시아의 왕자 타이틀을 걸지 않았으면 정말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영화이지 않을까 싶었다.
좌우간…
언제쯤 제대로 만족시킬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영화로 담을 작품이 나올까.
PS : 제이크 질렌할, 어디서 본 듯 했는 데, 투모로우에서 아들역을 연기했던 배우. 액션연기에는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