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병소장(大兵小將, Little Big Soldier) – 성룡 제 2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되려나

대병소장(大兵小將, Little Big Soldier) – 성룡 제 2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되려나

littlebigsoldier_poster.jpg


 성룡, 명절 때면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가 나오는 영화가 그렇게 방영되지 않는다. 얼마전 설 연휴 때, 소장하고 있는 DVD중 프로젝트A 1편을 조카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며 보면서도 조카들은 성룡이 누구인지는 몰랐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그의 인지도가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것.


하지만 30 ~40대들에게 그는 액션 영웅이었다. 헐리우드로 진출하면서 그만의 액션을 다시 보기가 어려웠지만, 언제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의 힘은…


그랬던 그가 다시 돌아왔다. 비록 액션 영웅이 아니지만.


오히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그의 변모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리게 하였다.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에서 무법자로, 더티 하리 시리즈에서 매그넘 권총을 든 형사로 마초 캐릭터의 대명사였던 그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과 같은 영화에서 감독으로써, 배우로써 대가의 명성을 얻었던 것처럼 성룡은 이번 영화에서 그와 같은 가능성을 엿보게 하였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얕은 꾀라도 사용해서 살아남으려는 소심한 양나라의 노병과 그가 포로로 잡은 명예로운 죽음이 낫다는 생각을 가진 위나라의 장군 두사람 여정을 웰 메이드 버디 무비로 만들었다.


포로로 잡은 장군을 양나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공감대를 가져가는 과정이 웃음 속에 짙게 배어 나왔다. 거기에 부질없는 전쟁에 대한 반전메시지도 감동 속에 담겨 내었다.


여담으로 유승준(스티브 유)에 대한 안좋은 감정으로 인해 저평가되었지만, 그도 이 영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연기한 문공자는 왕이 되기 위해 친형을 죽이려는 인물이지만, 악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려는 주변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철부지 없는 인물을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도 잘 연기하였다. 영화속 문공자처럼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모습을 현실에서도 보여주면 괜찮을 텐데…


성룡의 다음 작품이 어떠한 것이 나올 지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그는 액션스타가 아니라 명장의 명성을 얻는 진정한 스타가 될 거라 생각된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