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홍보 길거리 포스터에서 신문 기사형식의 디자인으로 표제에 “한국과 미국이 합작으로 달기지 건설” 을 적어둔 광고가 있다.
왠지 자긍심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과연 미국과 합작한 자랑스런 한국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 영화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여름에 예고편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시놉시스가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3년간 홀로 달기지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복귀 2주일을 남기고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
파손된 기체 안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발견되는 장면을 부각시킨 예고편에서 영화의 스토리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하였다.
마치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환각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스릴러를 이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예고편에서 느꼈던 그런 기대감을 져버렸다.
영화 중반에 반전이랄 수 있는 뻔한 요소를 스스로 밝혀버렸다. 바로 클론인간에 대한 것이었다.
반전에 대한 스릴러 재미를 중반에 보여주므로써 힘이 빠진 영화가 되어 버렸다. 물론 제한 시간에 대한 긴장감은 남았지만 그것이 영화를 이끌지는 못했다.
여기에서 처음에 말한 한국에 대한 인식을 말하게 된다. 바로 클론 인간.
황우석 교수에 의해 체세포 복제 부분에서 한국이 선두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황우석 사태에 의해 어떻게 되었는 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미국은 대외적으로 체세포 복제를 금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앞선 한국을 곱게 보지는 않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달 채굴기지인 사랑이라는 곳에서 곳곳에 “사랑 (SARANG)”이라고 한글이 보이고, 한국어도 일부 나오지만 이것이 한국을 높여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한국기업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클론 인간을 사용하는 회사이고, 더욱이 3년 계약이라는 허구계약을 믿게끔 만든 조작된 기억을 심은 클론 인간으로 달기지를 운영하는 비윤리적 회사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도 동양인이 연기하여 한국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간만에 스릴러 요소가 강한 SF영화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무너뜨린 것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한국의 바이오 기술을 폄하하는 것마저 보게 되어 씁쓸한 영화이다.
추가정보
영화정보 : https://www.imdb.com/title/tt118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