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그래픽 기술들은 아주 좋았지만 그 로봇들은 어떻게 싸우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난 우리 중국 영웅들의 Kung Fu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감독인 유진위가 인터뷰 때 한 말이다.
유진위 감독은 주성치가 주연한 도성, 서유기 시리즈와 같은 코미디 영화를 주로 찍은 사람이다.
그래서인가? 위의 인터뷰에서마저 코미디를 저버릴 수 없었다 보다. 로봇이 싸우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작품이 이 영화는 정말이지 코미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심형래의 명작 우뢰매를 중국에서 만들었다고나 할까.
기기협 机器侠 는 기본적으로 매트릭스,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A.I 등의 헐리우드 SF영화들과 일본 특촬물을 패러디한 영화이다.
K-1으로 나오는 로봇은 A.I에서 주드 로가 연기한 연애 로봇을 표절을 한 것이었고, 로봇의 변신 장면은 트랜스포머, 인체형 로봇의 비행장면은 아이언맨, 거대 로봇의 조정 장면은 일본 특촬물을 배꼈다.
너무나도 코미디스럽게도 로봇이 쿵푸로 격투로 벌인다는 것 외과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가져서 스스로의 패러독스에 빠진다는 설정외에는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영화였다.
타고난 외모가 강렬하지 못해 저평가된 액션 스타 오경이 기기협 机器侠 에서 조연으로 액션을 보여주지만 그것마저 안스럽게 생각될 정도였다.
증지위는 원래 코미디 배우지만 무간도의 흥행으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어색할 정도의 코미디 영화였으니 뭐라 더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지 않나 싶다.
홍콩영화에서 무모한 SF영화 도전으로 기억되는 것은 1988년작 “철갑무적 마리아”란 영화가 처음이었다.
건담의 자크를 패러디한 로봇과 로보캅을 패러디한 마리아가 등장한 그 때의 영화가 오히려 이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은 단지 추억속의 영화이기 때문만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또한 일본의 SF 로봇영화로 일본판 우뢰매라 생각했던 쥬브나일도 이것보다는 훨씬 칭찬할 수 있겠다.
오금이 저리고 소름 돋는 중국식 유머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할까?
추가정보
영화정보 : https://www.imdb.com/title/tt1494775/
그것은 2005년 일본에서 시도했던 "철인 28호"의 참패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철인 28호"도 나름대로 수작이기는 하지만, CG와 스토리의 부실함이 아쉬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