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한 소녀가 숫자들을 적어 놓은 한 장의 종이에는 놀라운 기록이 담겨 있다. 바로 종말에 관한 예언이다. 이것을 얻은 주인공 존이 숫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가 바로 이 노잉이다.
최근 주춤해진 인기의 캐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 때 천재감독이라 불리웠던 알렉스 프로야스와 만나 제작한 SF 스릴러 영화인 이 작품은 결론적으로 기대 이하의 작품이 되었다.
크로우, 다크 시티에서 참신한 소재와 파격적인 연출력의 프로야스가 이 영화에서는 다른 영화에서 차용한 듯한 스토리와 소재를 이용해서 그만의 색깔을 담지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
숫자와 관련된 강박관념적인 부분은 넘버 23을 연상시키고, 예언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샤말란 감독의 언브레이커블과 싸인을 연상시켰다. 종말의 순간을 대하는 가족애적인 드라마 부분에서는 딥 임팩트의 요소를 많이 연상시켰다. 조금 더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찾는다면 외계 존재를 미스테리하게 표현한 부분은 호주 좀비영화 언데드를 연상케 하게, 마지막은 성경을 떠올리게 한다.
결정적으로 연상되는 영화들보다 나은 점은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실패요인이다. 스릴러적인 부분도, SF적인 부분도, 드라마적인 부분도 이것 저것 가져다 붙이기만 했을 뿐 조화를 이루지도 못했고, 엉성하게 나열만 한 듯한 영화로 만들어 졌다.
아이 로봇 당시에는 상업적인 블럭버스터 액션도 거뜬히 소화할 줄 알았던 프로야스가 그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