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스플래터 무비이다. 단순 호러나 스릴러의 영화가 아닌 피터지고 찢기고 하는 유혈이 낭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영화이다. 일전에 “고무 인간의 최후”를 본 이후 이러한 유형의 영화는 오랜만이기도 했다.
좀비 영화에서 간혹 등장하는 샷건으로 허리 짤린 좀비의 하체 율동도 이 영화에서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톱날로 머리 반쪽 내는 장면이나 피부가 벗겨지는 장면들도 나와 좀비영화 다운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일반 좀비 영화와는 다른 점이 있는 데 그것은 바로 SF영화와의 접목이 되었다는 것이다. 좀비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는 이전 영화들은 핵폐기물, 화학세균, 주술, 괴생명체등으로 표현했는 데 이 영화에서는 운석으로 인한다. 굳이 따지면 운석을 통해 지구에 들어온 세균이라고 확대해석할 수 있을까…
이 과정에서 이전 영화들은 좀비의 몰살을 엔딩으로 내세운다. 이 영화는 다르다. 여기에서 외계인과 좀비의 관계가 나온다. 물론 외계인 설정은 약간 무리가 있다. 개연성이 없는 돌출 캐릭터랄까. 그러나 영화를 보는 재미를 감소시키는 설정은 아니다. 마지막 엔딩이 참으로 기막힐 정도로…
한가지 더 관심있게 봐야 할 점이라면 인간은 곤경에 처하게 되면 그가 생각하는 방향은 상당히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파괴적이라는 관점을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 결과에 대해 자기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석할려고 하고.
이 영화는 호주에서 만든 것으로 모르는 배우만 나오지만 블럭 버스터나 저예산 영화는 아닌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만든 수작이라고 평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