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너무도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책 중 놓칠 수 없는 것이 “드래곤 볼”시리즈였다. 이것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 작품이 헐리우드의 자본력과 기획력으로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트랜스포머와 같은 작품에서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드는 데, 표현의 한계를 벗어난 시점이라 많은 관심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주윤발이 무천도사로, 그리고 GOD의 박준형이 야무치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더욱 기대를 만들게 하였다.
하지만,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른 장르의 인기작을 실사 영화로 만들었을 때 가지게 되는 과연 얼마나 원작을 잘 살릴까하는 의구심이 있는 데,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그것을 벗겨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연걸, 성룡이 출연한 포비든 킹덤은 서유기를 헐리우드에서 각색해 제작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과도한 창작의 각색으로 실망을 안겨주었으나, 나름 성공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치 미국판 디워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니 디워보다 못하다. 볼만한 CG조차 없으니.
DC코믹스, 마블코믹스의 작품들은 영화로 만들 때, 평균 이상의 작품들을 만드는 헐리우드가 왜 이런 만행아닌 만행을 저질렀는 지…
우베볼의 작품들 (하우스 오브 데드, 파 크라이, 얼론 인 더 다크 등등)이 왜 갑자기 생각나는 지 모르겠다.
투모로우, 오페라의 유령으로 각광받던 에미 로섬, 너무 오랜만에 나온 작품으로 다시 잊혀질 지도 모르겠다.
한국계 배우가 박준형 뿐만 아니라 치치의 제이미 정, 손오공 할아버지로 나온 랜달 덕 김으로 3명이 출연한 영화라 성공했으면 좋았을 텐데, 결과적으로 아쉬울 뿐이다.
데스티네이션을 감독한 제임스 왕이 왜 공포영화가 아닌 SF 액션에서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