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Wanted)의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내력을 알기 위해 보게 된 영화였다. 그런데 이 감독 의외로 걸물이었다. 러시아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그럴러니 했는 데 이 영화를 보고 헐리우드가 스카웃을 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러시아 영화가 국내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영화이고, 대부분 유럽영화처럼 오락성보다는 사회성과 예술성에 비중을 둘 거라는 편견이 있는 데, 이 감독은 그러한 것을 깨버린 사람이었다.
화려한 CG와 러시아에서 북구 유럽형 판타지 스토리를 기반한 영화를 제작하여 흥행에 성공한 감독이었다.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을 염두에 두어 제작한 1부의 영화가 바로 이 나이트 워치라고 한다.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한 영화이고, 러시아 문화가 많이 담겨진 스토리라고 한다. 사실 그 부분은 어느 부분인 지 모르겠으나, 선과 악의 대립구도에서 선의 의미와 악의 의미가 독특한 설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빛의 세력은 어둠의 세력을 감시하는 존재로 나이트 워치라고 하고, 어둠의 세력은 빛의 세력을 감시하는 존재로 데이 워치라고 하는 명칭에서부터 빛과 어둠이라는 단어에 담겨진 관념적 선악과는 다른 의미를 풍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전체적 스토리는 3부작 시리즈라서 그런지 원작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친절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는 데, 중간 중간 인물의 소개나 배경 설명이 부족하지만, 끝까지 보게 되면서 하나씩 짜맞춰져 가는 퍼즐식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소설의 내용을 담아내기에는 너무 벅차보였는 지, 급박한 이야기의 전개는 억지스러운 부분 또한 있었다. 반지의 제왕의 경우 원작소설을 읽었기에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지만, 각색에서도 피터 잭슨이 잘 짜여서 원작을 모르던 사람도 무리없이 즐겼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의 각색과 편집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를 무대로 한 색다른 풍경과 박진감있는 특수효과와 CG는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였다. 스토리는 후속작을 보면서 평가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