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비긴즈를 제작할 당시 팀 버튼의 배트맨과는 차별화된 액션영화로 제작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당시의 배트맨은 프리퀄에 맞게 우리가 아는 다크 히어로와는 조금 부족한 밝음이 있었다고 느꼈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다크 나이트에서 확실히 배트맨은 다크 히어로로 탄생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부모의 죽음보다 더 큰 죽음과 자신의 또 다른 에고 배트맨의 존재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에 정체성의 혼란을 가지게 되는 인물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이야기의 전개가 산만하였고, 반전의 반전등의 전개가 지루한 부분은 이 영화의 흠이라 할 수 있다. 조커와 투페이스의 이야기와 고든 반장의 이야기에 브루스 웨인의 삼각관계까지 여러 소재를 복합적으로 다루었다. 메멘토로 스릴러 영화에 강한 놀란 감독이 자신이 성향을 너무 넣어서 여러 소재들을 복합적으로 다루었으나 결과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전개 구성에는 실패했다.
액션의 연출에서도 배트맨 비긴즈에 비해 긴박한 연출은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인간 대 인간의 구도에서 보여준 갈등은 물론 깊어졌지만, 액션을 원하던 영상에서는 긴박감이 부족하였고 약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배트맨이란 캐릭터를 새롭게 만든 것에서 개인적으로 불만을 느꼈다. 팀 버튼의 배트맨도 원작과 같지는 않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흐르는 판타지적 분위기는 어린 시절의 영웅 배트맨을 이어지게 하였다. 후속작으로 가면서 너무 만화적으로 변질되어 시리즈가 중단되었지만 성인이 된 상태에서도 아동 시절의 배트맨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원작의 배트맨, 좀 더 정확히는 아동시기에 영웅이었던 배트맨은 이제 안보인다는 것이다. 너무도 현실적인, 아니 오히려 더 어두운 현실의 캐릭터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새로운 배트맨이 시작되는 역사의 초입이라 할 지라도, 추억속의 배트맨과는 단절되었다는 것으로 인해 불만을 느끼게 되었다.
PS : 레이첼 도스의 배역이 바뀐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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