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주연의 “거울 속으로”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영화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판과 미국판은 다르다. 거울이 주는 공포적 소재는 차용하였지만, 미스테리 스릴러 적인 스토리에서 이 영화는 미국식 엑소시스트물로 바뀌어 제작되었다.
“거울 속으로”에서 버디 추리물, 연쇄살인의 추리, 거울의 미스테리함에 포커싱이 되었다면, 이 영화는 피폐해진 가장의 제자리를 찾는 가족애와 악마 퇴치의 고스트 버스터즈식 엑소시즘에 맞추었다.
이런 부분에서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한국 영화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작들인 “레이크 하우스”, “마이 쎄시 걸”을 통틀어 원작을 제대로 살린 리메이크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주온, 링 등과 같은 일본 공포 영화의 리메이크들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홀대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작 일본 감독이 헐리우드 리메이크 감독까지 맡는 것처럼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여도 이렇게 완전히 탈바꿈하려면 왜 리메이크를 했는 지…
거울 속으로의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소재를 가져온 듯한 느낌이 든 것은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일까. 키퍼 서덜랜드가 일하게 되는 화재사고 후의 백화점이란 무대에서 주는 긴장감은 게임 “컨뎀드”에서 가져온 마네킹과 음침한 분위기를 가져왔고, 2명의 야간 경비원의 상반된 구조와 야간 경비의 괴담 에피소드같은 부분은 일본 공포영화 “신미미 부쿠로”의 야간경비원의 보고서 편에서 가져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악마의 존재는 여러 데몬 영화들의 전형적인 형태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설정이라 굳이 거울 속으로 리메이크라 말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오직 재미있던 부분은 원작의 마지막 결말 장면의 쇼킹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 제작사가 혹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부분은 지들 맘대로 만들었으면서 마지막 부분만은 제대로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