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작된 속편의 영화 중 가장 나은 영화였다. 록키 발보아, 람보4, 다이 하드4와 같은 영화가 최근 오랜 공백 후에 속편을 제작하여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노익장을 보여주어, 일부 영화는 세월의 슬픔을 보여주기도 했는 데, 이 영화는 그러한 것을 보여주지 않는 데 성공하였다.
1989년작인 3편에서 이미 그러한 모습을 보여 준 바가 있었다. 007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숀 코네리라는 배우가 인디아나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여 세월에 묻어 있는 경륜과 느긋함의 모습을 이제는 해리슨 포드가 이어받아 지난 세월 공백에서 연륜의 경험을 더한 인물로 나오게 했다.
육체적으로 환갑이 넘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것을 애처로운 액션을 보여주는 것보다 영화에서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경험의 지식으로 노련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표현하였다.
샤이아 라보프가 이전 과는 달리 좀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색다른 캐릭터로 재미를 주었고, 반지의 제왕에서 갈라드리엘 역으로 여신의 이미지가 강한 케이트 블랑쉐의 소련 특수부대 장교의 변신도 색다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큰 재미는 인디아나 1탄인 레이더스의 히로인이었던 카렌 알렌이 다시 나와 인디아나와 맺어지는 러브 스토리가 이 시리즈의 팬들에게 준 가장 큰 재미가 아니었나 싶다. 이전 3편의 영화 중 가장 어울렸던 커플이고 인상적인 캐릭터라.
조금 아쉬운 점은 고고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1탄과 3탄은 독일이 적대국으로 나타나 종교적 유물과 관련되었고, 2탄 역시 인도의 힌두교와 칼리신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일종의 종교적 유물과 관련되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4편에서는 탈피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의도일 수는 있는 데, 너무 엑스 파일류의 오컬트적인 내용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