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조니 뎁과의 신작 영화로 개봉 전에 이미 관심을 많이 받았다. 비록 흥행 성적에서 미국과 한국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영화 자체로는 호평이 더 많았던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로 두 영화를 비교해본다면, 스위니 토드의 압승이지 않을까 싶다. 액션영화 전문감독이 만들었던 오페라의 유령이 이도 저도 아닌 상태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스위니 토드에서는 팀 버튼의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의 화면과 조니 뎁, 본햄 카터 등의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화면도 추하고 더러운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흑백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낮은 채도로 촬영해서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마치 “유령신부”나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캐릭터들을 현실로 옮긴 듯한 분장으로 회색 좀비 인간들의 현실을 반영한 듯 싶었다.
팀 버튼의 영화에서 그동안 노래가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 적은 많았고, 유령 신부만 해도 뮤지컬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노래를 많이 사용했는 데, 이 영화는 아예 뮤지컬 자체를 영화로 만들었으니, 누가 노래를 하느냐에 따라 그 감동이 달라 질 수 있었는 데, 조니 뎁과 본햄 카터 등의 주 조연 배우들의 화음으로 멋진 영상과 멜로디를 즐기게 하였다.
하지만, 스토리상에서의 긴박감 연출은 왠지 예전보다 못하지 않았나 싶다. 통속적이고 뻔한 결말의 이야기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강약의 구분없이 느슨한 진행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