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Aliens Vs. Predator: Requiem) – 정말 보내고 싶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Aliens Vs. Predator: Requiem) – 정말 보내고 싶다


제목에 “레퀴엠”이란 글자를 붙였으니, 이제는 그만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사실 게임으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가 나온 것도 그다지 반갑지 않았는 데, 영화로 나왔을 때, 역시나 만족시켜주지를 못할 망정 두 작품을 모두 훼손시키더니, 그 후속작인 이것은 한심할 따름이었다.

80년대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영화의 패러디에 에이리언과 프레데터 영화의 짬뽕이랄까. 그것도 그들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상태로.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 그렇고, 에이리언 영화의 그로테스크한 디자인과 세트도 안보일 뿐만 아니라, 프로데터의 폭력성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공포영화라지만, 스플래터 영화도 하기 힘든 임산부 살인과 아동 살해 장면은 두 원작의 시리즈에서도 기피했던 장면들일 뿐만 아니라, 에이리언 3편의 경우 에이리언을 임신(?)한 리플리를 보호하기까지 했는 데 그러한 설정마저도 무시해 버렸다.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그러한 장면은 오히려 제살 깍아먹기일 뿐 아니라 욕먹으려고 자처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말도 어처구니없어서, 바이오 하자드를 패러디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것에 기반한 음모론에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퀼로써의 하나의 이야기를 추가로 넣어두는 엔딩은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것같은 불안한 모습마저 보였다.

레퀴엠으로 찍었으니, 제발 그만 가라.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 않았나. 박수는 사실 오래전에 끝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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