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남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1년전 자살한 그라비아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의 추도식을 벌이면서 그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다라는 것을 모여있는 5명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밝히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이다.
그런데 설정은 스릴러이지만 실상은 코메디에 가깝다. 오구리 슌이 약간 모자란 듯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남발하고, 야스오역을 맡은 츠가지 무가의 맥을 끊는 엽기적 설정, 딸기 소녀역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의 변태적 오타쿠의 모습, 스네이크를 맡은 코이데의 펑키 해드족의 헤어스타일등. 거기에 무엇보다 코믹한 설정을 확실히 보여주는 산타마리아의 닉네임 오다 유지.
자신이 출연했던 “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면서 오다 유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설정이 영화 초반에 웃음을 주기 위한 충분한 설정이었다.
그렇지만, 가벼운 코메디영화는 아니다. 추리 스릴러적 요소와 반전이 듬뿍 담겨있어서 한 명이 용의자로 지목해서 그 알리바이가 해결되면 새롭게 나타나는 범인에 대한 실마리로 참석자 중 다른 용의자가 나타나고, 이렇게 하나 하나 사건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이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그 반전이 깜짝스럽기 보다는 예측가능한 선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두뇌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단점 아닌 장점도 있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수영복 아이돌 스타의 매니아라는 엽기적 오타쿠라는 캐릭터들이 생소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재미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신선했다. 더욱이 건물 옥상의 옥탑방이라 할 수 있는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시추에이션이라는 상황과 회상장면은 그림인형극과 같은 연출을 하여 애니메이션같은 느낌으로 전달한 것도 색다른 연출이었다. 일본 영화의 세밀한 디테일과 색다른 연출이 돋보였다.
PS : 영화 중간에서 키사라기 미키라는 아이돌 스타의 모습은 일부러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서야 보여주는 데, 그 역할은 맡은 이는 “사카이 가나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