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 사이에 전쟁영화로 인기를 얻고 화제였던 것은 드라마이지만 영화 못지 않았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태극기 휘날리며”였다. 근대 전투의 시가전 및 산악전등의 묘사와 참상을 실제감있게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이러한 작품에 도전한 영화가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인민해방군의 벌였던 1948년 경의 중국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집결호(集結號)”이다. 시가전에서의 전투장면과 문화지역에서 방공호를 사수하는 참호전투 장면은 사실감 넘칠 뿐 아니라 전쟁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홀로 살아남은 중대장 구디즈가 주변의 오해와 백의종군식의 굴욕을 참아내면서까지 대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드라마는 충분히 감동을 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전쟁 장면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드라마 보다는 전쟁 액션 영화로 재미적인 부분만을 연출하여 상업적인 부분에 많은 역량을 투입했다는 것으로 인해 드라마적 요소가 작위적으로 보여지기까지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는 이 시점이 대만에서 장개석의 국민당이 쇄퇴하고 있는 시점에 중국이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약간은 중국의 대만 끌어안기의 한 방편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국민당 군인의 군복을 입은 채 발견된 구디즈에게 단지 낙향하라는 부분은 6.25를 겪은 한국 내전의 상황과 비교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기 때문이다.항복한 국민당 군인을 죽인 구디즈를 군법에 회부하는 장면 또한 마찬가지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즉, 항복하면 건드리지 않는다는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국 군인의 영웅화에 대한 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정치적인 부분의 아쉬움은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PS : 인해전술, 괭가리, 난민같은 군인등으로 묘사된 한국전의 중국군의 모습과는 다른 중국 군인의 모습에 신기함마저 느껴졌다. 얼핏 태극기 휘날리며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 그런 모습으로 연출된 것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마저 들었다.
PS : 내전, 한국전쟁 등의 전쟁이 끝난 후의 중국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에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과 다른 모습은 전쟁의 쓰라림보다는 살아남은 자들의 행복을 보여주는 부분이 조금은 전쟁영화답지 않은 이질스러웠다. 살아남은 자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듯 싶지만 내전이라는 서로간에 총부림이 있던 전쟁이었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