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수스(Versus) – 스타일리쉬한 영화? 후까시만 있는 영화?

버수스(Versus) – 스타일리쉬한 영화? 후까시만 있는 영화?


얼마전 지옥갑자원을 본 적이 있다. B급의 효과에 만화적 과장된 표현으로 흥미를 주었던 영화인 데 그 영화의 제작자인 기타무라 류헤이의 버수스를 보게 되었다.

류헤이 감독의 극장용 영화로는 2번째 작품이지만 세계적으로 류헤이를 알리게 해 준 작품이다. 판타스틱한 영상을 공포와 유머속에 잘 그려내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검술장면은 그동안 잊고 있던 일본식 검술장면의 잔인함을 되살려 놓은 멋진 장면이었다. 빠르고 간결한 검술동작과 몸이 갈라지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은 어릴 때 막연히 일본영화에 동경을 가졌던 그 시절을 되새기게 하였다.

이후 이 영화의 흐름은 스플래터 영화라 할 정도로 잔인한 고어 장면과 코믹한 요소가 뒤섞여서 나온다. 만화적 소재로도 어울리는 불사의 몸을 가진 인물이 세계를 어둠으로 만들기 위해 한 여자의 피를 얻고자하고 한 남자는 그것을 저지할려고 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주인공을 연기한 “사카쿠치 다쿠”는 지옥갑자원에서도 주연을 맡은 배우인데 목소리나 연기나 정말 폼을 잘 잡는 배우이다. 물론 이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폼을 무지 잡는다. 주인공이 총과 검으로 싸우고 바바리 코트를 입은 설정은 마치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를 연상시킨다. 스타일리쉬라 표현해야 하나…

이 영화의 액션은 좋은 말로 하면 스타일리쉬 액션이고 나쁜말로 표현하면 후까시다. 그래서 더 웃긴 지도 모르겠다.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허술하지만 화끈한 액션과 좀비들을 통한 고어한 호러 장면은 영화를 재미있게 만든다.

젊은 신인감독이 기존의 다른 일본 영화들과는 다른 격투와 검술 액션에 상당히 치중한 모습은 마치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보여준 액션장면들을 연상케 하였다.

고어한 호러 영화와 액션을 즐기는 영화매니아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단,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동네 앞산 같은 산 속에서 시종일관 계속되는 액션에는 웃음으로 넘어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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