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 영화 시장의 최대 흥행작이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자국 영화로 “트랜스포머”를 누른 영화라 칭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심형래의 이 영화 “디 워”이다. 780만명을 넘는 흥행기록으로 730만명의 트랜스포머를 눌렀지만, 작품성마저 누른 것은 아니었다.
2003년 서울 캐릭터 페어에서 전시장을 열어 부라퀴 일당들이 민속 마을을 공격하는 내용의 데모 영상을 보여준 후 4년이 더 지나서야 개봉한 영화이지만, 4년의 기다림을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지…
생뚱맞은 전설 속 이야기의 조선시대와 현대 미국 도심의 이야기가 매칭이 안되고, 게임 스토리보다도 못한 엉성한 스토리 라인은 확실히 눈높이를 낮추기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주조연 모두 전반적으로 연기력이 안되는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는 눈쌀을 지푸리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의 냉정함을 녹이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민족적인 내용이었다. 어찌되었든 미국 배우들이 한국 감독의 지시하에 영화를 만들었고, 한국의 전설적 존재인 이무기와 억지적이지만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여준 점이 그나마 조금 녹였다.
CG는 괜찮았으나 스토리가 부실하여 실망한 공룡이 등장한 영화인 “사운드 오브 썬더 (A Sound Of Thunder)“와 비견할 때도 오히려 그것보다 디 워가 더 부족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