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탁연과 함께 트윈스로 활동하는 홍콩의 아이돌 스타 종흔동이 주연한 공포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여우계단”, “올드 보이”, “스테이 얼라이브”, “폰”, “착신아리”등의 여러 영화를 짜집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입부의 혀를 짜르는 장면은 올드 보이에서 최민식의 자해장면이 떠오르게 했고, 19층이라는 미지의 공간과 기숙사의 모습은 “여우계단”을 떠올리게 했다.
게임을 통한 가상세계에서의 공포적 체험이 현실로 전이되는 것은 “스테이 얼라이브”, 핸드폰이라는 소재에서는 “폰”과 “착신아리”가 떠올랐다. 더욱이 소재 중 하나인 “최면”은 너무 흔하지만 “야쿠쇼 코지”의 “큐어”가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을 혼합시켰어도 큰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것이 이 영화의 단점이다. 무리한 CG효과로 인한 어정쩡한 가상세계의 표현이 눈을 지푸리게 했고, 여기 저기 뿌려둔 상징들이 영화가 너무 철학적이 아닌가싶은 착각마저 들게 했다.
원작 소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던데, 아마도 감독은 원작의 상징들을 무리하게 영화 속에 담기 위해 노력해 오히려 스스로 구멍 속으로 빠진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