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본 영화계의 잘 나가는 감독들이 그들의 외도로 만든 단편영화들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인 “잼 필름스 (Jam Films)”는 그들의 실험적 영상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주었다.
그 후속으로 제작된 “잼 필름스 2 (Jam Films 2)”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뮤직 비디오 및 CF계의 신예 감독들이 극장용 중편 영화를 찍어 옴니버스로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단지 감독들의 인지도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설익은 모습에서 이야기의 테마를 어긋나게 한 난해한 연출이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
코지마 준지 감독의 “탁상공론”과 단게 코우키 감독의 “패스너(Fastener)” 정도가 그나마 “잼 필름즈”란 이름에 걸맞고 이노우에 히데 감독의 “Hoops Men Soul”과 다카하시 에이키 감독의 “크린 룸(Clean Room”은 난해하고,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영상의 추구에 빠져 재미를 놓쳐버렸다.
탁상공론의 사랑에는 메뉴얼이 없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잘 이야기를 해 내었고, “패스너(Fastener)”는 난해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