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살자 – 후회하실 텐데요… 절대 아님!

바르게 살자 – 후회하실 텐데요… 절대 아님!


관객과 보조를 맞추는 듯 하면서 살짝 비틀어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장진식 유머가 다시 빛을 낸 영화였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차승원과 신하균의 취조장면에서 극을 달했던 말을 향연을 영화 내내 잔잔하면서도 수시로 파도치듯 웃음을 주었다.

감독은 “박수칠 때 떠나라”의 조감독을 맡은 후 첫 감독 데뷔로 이 영화를 맡았는 데, 장진의 유머를 잘 살렸다.

무엇보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처럼 매스컴을 영화 속으로 끌여들여 관객도 한 명의 시청자인 듯한 관찰자적 시점에서 사건을 쫒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흩어진 조각들을 붙이는 추리극 형식의 “박수칠 때”와 달리 이 영화는 조그마한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강도 모의 훈련이 한 인물로 인해 겆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커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었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마감지었다.

만화같고 판타지스러우면서도 내재되어 있는 유머가 유치하지 않았기에 강도를 맡은 정도만이란 교통순경 캐릭터가 빛이 났고, 인질극의 포로들이 된 은행직원들도 영화에 활력을 주었다.

PS : 개인적으로 “정도만”이란 이름보다는 “동치성”이란 이름을 계속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바르게 살자란 영화 제목이나 캐릭터로 봐서는 “정도만”이란 이름이 맞지만, 왠지 장진과 정재영이란 이름에서 떠오르는 캐릭터는 “동치성”이다 보니.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