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시골총각, 인생막장의 형사, 비열한 조폭두목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개성있는 연기자 황정민이 이번에는 호러 스릴러영화에 출연하였다.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이 내재되어 소극적이고, 자기폐쇄적이기까지 한 나약한 인물이 보혐회사 직원으로 근무한 첫 날 받은 전화 한통으로, 잊고자했던 아픈 기억을 들쳐 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서운 현실에 맞닥드리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지만,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을 잘해서 보험회사의 보험관련 분쟁과 관련하여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과 그 쪽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질환을 소재로 보험회사 직원이 벌이는 추리 스릴러와 연쇄 살인이라는 공포물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었다. 특히 신이화 역을 맡은 “유선”의 모습에서 나약한 외모 밑에 서린 광기의 눈을 그녀의 연기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감독의 의도였는 지는 모르겠으나 황정민이 맡은 전준호란 인물의 유약함이나 연민의 감정으로 인해 사이코패스 증후군 인물에게 인간성을 부여하는 듯한 모호한 결말을 작위적스럽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