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 (Alone) – 복선이 너무 티가 나.

샴 (Alone) – 복선이 너무 티가 나.

“셔터”의 감독들이 두번째로 제작한 태국의 호러영화이다. 요 몇년간 태국영화를 접할 기회가 잦아졌다. 액션영화인 “옹박”시리즈, 공포영화인 “디 아이”시리즈, 컬트적 영화인 “지우이”, 좀비영화 “사스 워” 뿐만 아니라 애정영화인 “잔 다라”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의 감독들의 전작인 “셔터”가 오컬트적인 소재로 많이 사용된 유령 사진에 대한 영화라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면,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샴쌍둥이에 관한 영화이다. 최근의 공포영화들의 소재가 핸드폰, 마시는 물, 전화, 지하철등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듯한 밀접한 소재들을 사용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가장 많은 샴쌍둥이들이 태어난 나라가 태국이라는 사실을 들쳐본다면, 그들이 샴쌍둥이를 영화의 공포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일반 쌍둥이라는 소재에서도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비과학적 속설이 있는데, 하물며 몸이 붙어 있는 쌍둥이라는 소재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샴쌍둥이 자매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아무래도 쉽게 접하지 않는 소재라 그런지 피상적인 감정밖에는 느낄 수 없었다. 영화도 전반부에서는 대부분 별종 취급 받는 존재로써의 피상적인 부분과 항상 붙어 있으니 서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매로 보여 줄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후반에 있는 반전을 염두에 둔 복선의 장치들을 너무 티나게 보여주어 영화의 반전이 무엇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었다. 이러한 것의 감독들의 전작인 “셔터”에서도 그랬는 데, 연출력의 아쉬움일 수 밖에 없다.

영화 초반에 한국에서 촬영된 부분이 나와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점과, 1인 2역을 한 여배우의 연기와 아름다운 모습이 영화에 돋보였다. 집에서 벌어지는 공포적 연출에서 “장화 홍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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