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고 과격한 환경단체에 의해 바이러스 연구시설의 실험동물들이 풀어나면서 번지기 시작한 분노 바이러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 의 속편이다.
전작이 소영웅주의에 빠진 환경단체에 의해 바이러스가 퍼진 것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철없는 아이들과 그릇된 가족애로 인해 바이러스가 재발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초반의 감염자들의 침입장면은 생존의 위기감 속에서의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그려내었으나, 그것을 자녀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후회와 괴로움보다 비겁의 행위로 변질시켰고, 감염자가 된 이 후 전작과 다르게 가족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변종까지 등장시키면서 가족애에 대한 부분을 변종 바이러스인양 표현해 버렸다.
또한 전형적인 좀비나 바이오하자드 류의 영화처럼 백신을 언급하는 듯 하면서, 이것마저 소영웅주의로 변종시켜 허탈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전작과 같은 인물간의 갈등과 생존의 위기속에서 나타난 인간애보다는 스플래터 좀비영화를 보는 듯한 좀비 사살에 열중하였다.
오직, 전작에서 바이러스에 폐허가 된 텅빈 런던 거리를 보여주어 놀라움을 주었던 장면과 같은 유령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도시의 폭격을 CG로 표현한 장면같은 것에 눈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