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 장르하면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가 떠오르게 된다. 이 영화의 원작은 그들과 비견되는 닐 게이먼의 판타지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물론 그 소설은 한국에서는 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해리 포터와 마찬가지로 영국을 배경으로 하였으나 시대는 훨씬 오래된 1800년대 후반의 빅토리아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조금 더 시대적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인간의 모습을 한다는 것과, 지구 상의 일들을 별들이 의인화하여 보고 느낀다는 설정이 독특하였고, 영국 시골 마을에 있는 담장이 판타지 세계와의 구분을 짓고 있다는 설정도 독특했다. 철도역의 보이지 않는 플랫폼으로 학교로 가는 해리포터나 옷장으로 판타지로 들어가는 나니아 연대기와 비교할 때, 허술한 듯하면서 독특한 설정이었다.
영화는 코믹적인 부분과 판타스틱한 모험을 잘 어울려 부담없이 볼 수 있게 진행되며, 트리스탄이 모험을 통해 나약한 인물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주었다.
특히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있는 지에 대한 물음은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더 큰 의미로 내가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이 내 가슴 속에서도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그냥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만족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연기력의 대가들과 신인들의 조화가 잘 어울려 있고, 배경 장면의 드넓은 초원, 시골 풍경, 고풍적인 성의 모습등은 또다른 볼거리를 주었다. 그리고 최대한 자제력을 보이면서 소품격으로 사용된 CG도 볼 만하였다. 비록 다른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티가 안날 정도로 자제하여 문제지만.
헐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스펙터클하고, 비주얼하고, 파괴적인 장면이 없고, 해리 포터의 초반 작품들처럼 어린이에 맞쳐지지도 않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판타지 영화였다. 단, 너무 고품격(?)이라 TV에서 봐도 같은 느낌을 받을 지도.
PS : 고품격이란 의미에는 영화에서 사용하는 어투도 포함되어 있다. 내가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 들리는 영화와 다른 영국식 발음과 비속어가 잘 안나온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이안 맥켈런”의 나레이션을 처음 나오는 부분에서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