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차세대 액션배우로 불렸던 마크 윌버그가 액션보다는 성격파 배우쪽으로 전향하려는 무렵, 오락성이 강한 액션에 출연하였다. 이 영화이다. “디파티드”에서 연기가 인정받기 시작했는 데, 왜 오락영화에 나왔는 지 모르겠으나, 이 영화를 보면서 “맷 데이먼”의 “Bourne 시리즈”가 연상이 되었다.
이 영화도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 처럼 액션소설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특수 요원 출신이 정부의 음모에 농락당하면서 복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이한 것은 본 시리즈는 암살자였다면, 이 영화의 스웨거는 저격병이라는 것 정도.
스나이퍼, 즉 저격병이 영화의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는 흔하지 않음에도 그 역할을 실감나는 긴장과 치밀함의 액션으로 보여주었다. 스탤론과 반데라스가 주연한 “에쎄신”의 저격 액션과는 다른 시원함과 파격의 액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너무 슈퍼 히어로같은 느낌이 강해 현실적이지는 못했다. 그런 것에는 권력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들어간 가진 자의 횡포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을 덮기 위해 너무 슈퍼맨스러워졌으리라.
개인을 부품으로 여기는 권력자의 시선을 비꼬는 부분은 좋았으나, 반대로 한 개인은 권력 앞에서 너무도 나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생각하게 해서 착찹한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