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1편이 국내에서 개봉되었을 때, 그해 한국내에서 최고 흥행을 내면서 화제가 되었었다. 요즘이야 천만 관객 시대이니, 비교대상이 안될 수 있겠으나, 그 당시 70만이 넘은 영화로 왠지 꼭 봐야 하는 영화같은 분위기였다.
또한 새로운 형식의 액션영화라는 평까지 있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이나, 무게있는 인물이 주인공이 아닌, 어찌보면 생활에 찌든 평범한 형사가 불평불만과 자조적 위트를 발산하며 제목처럼 죽어라 고생만 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그래서 그것마저 이슈가 되었다.
이 후 브루스 윌리스가 잦은 액션영화와 대형화되어 간 후속작들의 부실함으로 식상함을 주었고, 나이마저 무시할 수 없는 상태였는 지라, 4탄의 제작과 개봉 당시 근래 실배스터 스탤론의 록키에 견주어 우려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 맥클레인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였는 지, 젊은 시절의 몸은 아니지만 관록이 쌓인 중년의 모습에서 또 다른 히어로(Hero)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더월드”의 감독 렌 와이즈먼이 그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액션 장면을 여지없이 쏟아 부은 것도 영화의 매력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대립적 악당의 모습이 두뇌 싸움의 치밀함에서는 역대 시리즈 중 최고는 되겠지만, 정작 서로 만나 대적하는 장면에서는 역대 악당 중에 가장 나약한 최후가 아닌가 싶다. 악당의 최후라는 액션영화의 카타르시스에서 이전까지의 악전고투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주지 못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