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 살인사건 – 폐쇄된 공간에서 조우한 극적 긴장감

극락도 살인사건 – 폐쇄된 공간에서 조우한 극적 긴장감


귀기어린 무인도에서 찾은 단서는 글씨가 적힌 불에 타다 남은 작은 종이조각. 그것으로 과거의 장면으로 넘어가 이 극락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대화된 긴장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긴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살인범을 추적하는 추리와 귀신이라는 미신적 존재의 대입을 사용하였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후반부에 무당을 불러들여 빙의를 씌여 극적 긴장을 높였던 것과는 달리, 귀신인지 환각인지 모호하지만 귀신 그 자체를 긴장의 요소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종이 조각 하나에 적혀 있는 문구로 인해 점점 파국의 종말로 치달아가는 섬마을의 사람들의 모습을 실감나면서 디테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라 할 수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들의 갈등과 불신, 폭력, 환각등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었다.

“알 포인트”가 치밀하고 짜임새있는 이야기이지만 너무 몽환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던 것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미신적인 요소는 부가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무서운 스릴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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