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한 영화로 그 원작은 나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 영화의 제작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영화의 시작은 나름 관심의 집중을 받을 수 있었다. 18세기 프랑스의 더러운 골목의 재현과 주인공 그루누이의 출생장면과 성장과정을 나레이션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제3자적 관점에서 소설을 마치 상상속의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과정 이 후에 보여주는 것은 지루한 이야기의 나열과 주인공의 성격 묘사에 대한 실패와 관객의 요구에 맞추지 못한 연출이었다.
그루누이가 성장과정에서 인성이 매마른 인간이라기 보다는 편집증 사이코에 가까운 모습만 보여주었고 마지막 장면은 그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에서는 알 수 없는 결말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왜 살인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단지 필요했다는 말을 내놓는 장면의 물어보는 것도 무의미하지만 대답 역시 의미없는 장면이었기에 오히려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냄새를 소재로 하였기에 과도한 콧구멍의 근접촬영과 보이지 않는 냄새를 느끼게 하기 위한 제스추어등은 웃음마저 주게 하였다. 특히, 마지막 처형 장면의 군중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