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있는 듯한 두남자가 나타나고 또다른 두남자가 나타나고 그리고 한 남자. 이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들면서 순간 벌이는 총격신. 화려한 액션보다는 음악을 타는 듯한 총격신에 슬픔을 담아내더니, 아이의 울음소리에 서로간의 총격을 멈추고 이삿짐을 같이 나르면서 저녁을 함께 먹는 코메디적 상황 연출을 이어지는 초반에 이들의 앞으로의 슬픔을 미리 짐작케 해주었다. 코메디가 오히려 이들의 아련한 상처를 덮었다고나 할까.
이후의 이들의 이야기는 버디무비의 형식을 빌어 연출되면서 갖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며 그들의 종막으로 가게 되는 데, 아쉽게도 초반의 애잔한 슬픔이 오버랩된 영상보다는 허공에 튀어오른 캔음료수가 떨어지는 순간의 과장된 총격신과 같은스타일리쉬한 액션에 너무 치중하여 홍콩 느와르의 애잔함보다는 느와르의 탈을 쓴 허무 개그를 바탕에 둔 코메디 액션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리고 틀에 박힌 듯한 항추생, 오진우등의 연기도 식상하기도 했다. 조금은 망가진 임달화가 조금 낫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