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션사인을 보지 않았기에 공드리의 작품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특별히 영화에 대한 선입관이 없이 볼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이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꿈과 현실의 경계가 없이 몽상속에 사는 멕시코 아티스트 스테판의 성장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 때문에 어머니와는 멀리 떨어져 멕시코에서 아버지와 살던 소심한 스테판은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꿈 속에서 헤메이던 소년이었다.
그가 사회의 한 일원이 되면서 겪는 혼돈과 한 여자 스테파니를 만나면서 자신의 감정을 회피해가는 과정에서 더더욱 꿈속에서 스스로를 헤어나지 못하고 깊게 들어가는 것을 스톱애니메이션과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분장, 세트로 표현해 내었다.
꿈속을 표현하기 위해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스톱 애니메이션과 분장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프로이드적인 꿈의 세계를 그려낸 듯 싶었다. 스테판 자의식의 몽환적 표현이랄까.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가엘 가르시아의 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모습과 그를 회피하지만 결국은 모성애적으로 다독여주는 샬롯 갱스부르의 예쁜 모습이 이들의 사랑을 예쁘게 꾸며주었다.
한가지 아쉬웠다면, 너무 꿈속으로 들어가 언제 현실에 나오나 싶은 우려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