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의 레슬러 케인이 지난 해 여름 자신의 영화 개봉날짜를 그렇게 기억하라고 하더니 정작 개봉한 이후에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바로 그 영화이다. WWE를 즐겨 보던 사람에게는 정말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케인이 어떤 모습으로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해 했을텐데 영화를 보면 그 캐릭터 그대로 찍었구나하고 납득할 수 있는 영화이리라.
더 락처럼 영웅적 캐릭터가 아닌 케인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은 미치광이 살인마 캐릭터뿐이었나 보다. 의외로 잘 어울리기는 했다. 하지만,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에서 살인마에게 어줍잖은 동정을 실어주는 것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또한 보여주었다.
재개장하기 위해 10대 범죄자들을 투입해서 그들의 갱생훈련으로 청소가 시작된 낡은 호텔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영화에서 말해주는 호텔의 비밀스런 역사처럼 많은 미로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과 성적충동 속에서 긴장감이 유지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13일의 금요일,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의 여러 살인마 이야기들을 버무린 부실한 스토리 라인은 영화를 보면서 흥미진진한 스릴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 단지, 케인이라면 저렇게 사람을 들어올려서 죽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영화가 아닌 실제상황으로 느끼게 해주는 웃기지 않는 코메디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