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일본판 “주온2“를 잊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판의 경우 1편이 끝난 이후의 다른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창작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판도 사실 매니아적 요소로 인해 상당히 보편적이지 않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영화는 아예 없었다. 게다가 더욱 심한 것은 “그루지 1탄“의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듯한 내용이었다.
여러 이야기가 마치 같은 시간대에서 벌여지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고는 결말에서 반전의 묘미를 주었던 원작의 재미마저 이 영화에서는 실망을 주었고, 서로간의 개연성에서 동떨어지다 보니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느낌마저 들었다.
차라리, 링처럼 헐리우드 액션 공포영화로 만들던가, 주온1편은 그런대로 헐리우드 분위기를 자제하면서 리메이크를 나름대로 만들었더니만, 2편에서까지 그러한 연출을 이어가질 못해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도 공포를 자아내게 하기보다는 웃음을 질 수 있는 비명소리의 연기와, 아직은 하이틴물에 어울릴 것 같은 진관희에게 기자라는 역할은 무게감을 주지 못했다. 제이크역의 메튜 나이트란 아역배우의 연기가 오히려 제일 낫다고 느낄 정도니.
더욱이 일본판에서는 없는 내용의 주온의 귀신부인 사에키 카야코의 어린 시절 과거를 들추는 것은 링을 패러디한 것같은 식상한 연출이었다.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