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종철금강(The Spy Dad) – 극도의 실소를 내게 하는 영화

절종철금강(The Spy Dad) – 극도의 실소를 내게 하는 영화


– 감독 : 왕정
– 출연 : 양가휘, 여안안, 진소춘, 종흔동, 두문택
– 제작 : 홍콩, 2003
– 장르 : 코메디

홍콩 영화팬이라면 왕정 감독을 알 것이다. 90년대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중 한명으로 정전자, 도협시리즈와 같은 도박영화에서 의천도룡기와 같은 많은 무협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의 2003년 신작이 이 작품이다.

주연배우로는 신용문객잔의 양가휘와 환영특공의 진소춘이 나온다. 이 두 배우는 연기력이 되는 배우들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실망을 많이 받게 되었다. 감독한테서도, 배우한테서도.

양가휘는 “연인”이란 영화에서 나를 매료시켰던 배우였다. 그 이후 이 배우의 작품은 거의 보았는데 2002년 작인 “더블 비전”에서는 “더 락”에서 애드 해리스의 충실한 부하로 나왔던 데이빗 모스와 열연하더니만 이 영화에서 왜 그리 망가졌는 지…

물론 양가휘가 망가진 건 이 영화 이전에도 있었다. 영웅문의 등장인물을 등장시켜 코믹하게 만든 “동성서취”에서 망가지기는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눈쌀 찌푸릴 정도로 망가진다.

영화의 내용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90년대 B급 홍콩영화의 대부분은 헐리웃 히트작의 허접한 패러디가 많았다. 최근에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패러디는 정말 9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아주 촌스럽게 패러디를 한다.

오프닝부터 “007 시리즈”를 패러디하더니 이소룡의 “용쟁호투”를 끌여들였다. 더 황당한 건 세트비용을 아낄려는 건지 컨셉이 유치로 갈려고 했는 지 싼 티가 팍팍나는 세트에서 촬영했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사실은 이 영화가 현재 홍콩 박스 오피스에서 3위라는 것이다. 유덕화의 “대척료” 이후 얼마되지 않아 또 충격받게 되었다. 홍콩인들의 영화감상 포인트는 정말 특이하구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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