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20대들한테는 한때 우뢰매 시리즈가 인기가 있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이어지던 심형래의 우뢰매가 당시의 아이들한테는 SF영화로 인기가 있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유치한 그 영화가 왜 인기가 있었을까? 심형래라고 하는 인물의 브랜드 파워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흥미 유발 코드를 읽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쥬브나일은 어찌보면 우뢰매와 비교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로봇이 등장하고 외계인과의 전투가 나온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성인인 내가 봤을 때 우뢰매에 달리 일본 영화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우뢰매는 당시 성인들한테 천대받은 영화였다. 90년대 말에 들어 심형래의 신지식인상등의 새로운 해석으로 인해 재조명받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실은 무시받고 천대받고 있다. 그 에 비해 쥬브나일의 경우에는 블럭버스터로 제작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실사와 3D영상의 혼합이나 신경써서 제작된 세트들을 볼 때 아동영화를 넘어 성인들마저 같이 볼 수 있도록 제작하고자 한 노력을 보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장르에 대한 일본의 제작 의욕이 부럽다.
세계 최대의 특촬물 촬영국 답게 우주선 세트나 로봇 조정석 세트는 볼 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고질라 2000″에 비해 잘 만들었다. 물론 내용에서는 구성이 잘 짜여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상력을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와 성인이 같이 보는 데 있어 어느 한쪽이 부담스러운 영화가 아닌 같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라 말할 수 있다.
PS 1 : 로봇의 이름은 간게리온. 에반게리온을 본 땄는지…
PS 2 : 조종기는 플스 패드. 상상력의 세계란…
PS 3 : 미사키의 언니 노리꼬로 나오는 사카이 미키는 내 기억이 맞다면 “레브레터”에서 나카야마 미호의 학생 시절로 나왔던 배우였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진 않지만 예쁘게 나온다. “토미에 : 리버스”에서는 토미에로 나왔다고 하는데 이것도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