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척료(Running on Karma) –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덕화

대척료(Running on Karma) –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덕화


– 감독 : 두기봉, 위가휘
– 출연 : 유덕화, 장백지, 장조휘, 탕보여, 진황
– 제작 : 홍콩, 2003
– 장르 : 액션, 드라마

근육이 아놀드 슈와르제너거를 능가하는 유덕화를 상상할 수 있는가? 날렵한 몸매의 유덕화가 이 영화에서 그렇게 나온다. 물론 유덕화가 근육을 그렇게 단기간에 키울 수 없을 테니 인조피부를 붙인 것이다. 영화내내 왜 유덕화는 인조근육 피부를 붙이고 촬영을 했을까 궁금했다.

내용상 주인공이 반드시 근육질로 설정될 필요는 없었다. 어린 시절 절에서 자란 주인공이 무술을 배워 고수가 되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의 살해당해 죽는 것을 막지 못해 죄책감으로 절을 떠나 세속으로 내려오고 나서 5년이 지난 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니까 굳이 무식한 근육질일 필요는 없었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근육덩어리가 무술고수라는 설정은 쉽게 이해가 되는 건 아니잖는가?

스토리의 경우 중반까지는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처럼 단편 단편으로 보일 만한 사건들이 열거되면서 진행된다.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불가의 색즉시공을 말하는 지 전반부의 오락적 영화에서 이상한 길로 빠져 일관성이 없다. 마치 만화책 또는 연재소설의 단편 내용들을 영화로 옮기다가 너무 이야기를 축약해서 원작내용에서 중간 부분에 공백이 생기는 것처럼 허전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의 허접한 영화가 홍콩에서 “무간도2″와 1,2위를 다투는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 안할 수 없다. “트윈 이펙트” 이후 홍콩의 박스 오피스의 성적이 의심되는 영화도 또 나오다니…

그리고 이 영화는 아무리 유덕화 팬이라도 일단 보는 것은 말리고 싶다. 실망을 하게 될 지 모르니까. 연기가 문제가 아니고 인조 근육을 붙이고 오버하는 유덕화를 보면 쓴 웃음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테니까.

그나마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본 이유를 뽑으라면 장백지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파이란”에 나왔던 장백지를 본 이후 이 배우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나 “파이란” 이후의 홍콩영화에서의 작품중 맘에 든 것은 없었다. “촉산전”도 그렇고 “도신”도 그렇고 장백지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영화였다. 차라리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 게 좋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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