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우인태
– 출연 : 모니카 키나, 켈리 로랜드, 제이슨 리터,
– 제작 : 미국, 2003
– 장르 : 공포, 스릴러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쿠루거”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제이슨”이 만났다. 처음에는 이 둘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프레디는 꿈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악마이고 제이슨은 주로 크리스털 캠프라는 현실세계에서 활동하는 괴물인데 어떻게 만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간단했다. 프레디가 현실에 나오는 이유는 나이트메어 1편에서 말했던 방법이고 제이슨이 프레디의 활동무대인 엘름가로 가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었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중에서도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벗어난 적도 있으니까. 결국 이 영화의 마지막무대는 캠프장이었다.
설정은 이해가 되지만 왜 이 두 인물이 싸워야 하는 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간단하다. 공포영화 시리즈 중에 악역 괴물중에 이 두명처럼 인기있던 것은 없었으니까. 나 역시 10대였을 때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를 좋아했었다. 즉, 상업적으로 돈이 될 거 같으니까 아니겠는가.
이 영화 자체는 만족스런 것은 아니지만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분위기를 바탕으로 나이트메어를 버무린 짬뽕영화로 그나마 재미가 있다. 섹스하면 죽는다. 혼자 있으면 죽는다의 법칙으로 제이슨에 의해 난도질 당하는 인물들과 잠들면 죽는다의 법칙으로 제이슨에 의해 죽는 인물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하드 고어적인 면도 두작품의 예전작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실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오랜만에 다시 보는 제이슨의 하키 마스크와 프레디의 손가락칼이 무뎌진 점에 대해 더욱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상업적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망쳐진 것을.
두 작품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다시 본 두 괴물에 반가울 수 있으나 보고 나서 실망하는 맘 역시 생길거 같다. 개인적으로 나이트메어는 1편과 3편이 좋았고 13일의 금요일은 1편과 4편이 좋았었다.
PS : 프레디를 연기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이제는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V에서 파충류 외계인으로 실제 얼굴을 알릴 때보다 많이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