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우마 서먼, 줄리 드레이퍼스, 마이클 보웬, 쿠니무라 준, 켄지 오바
– 제작 : 미국, 2003
– 장르 : 액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난감했다. 재미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재미없다고 표현해야 하나하고. 기대를 했던 것일까? 근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한 영화중에는 이게 내가 본 3번째 영화였다. “저주지의 개들”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기대해서 인가? 이 영화속에서 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쿠엔틴이 이 영화에서는 잔인한 액션을 보여주기로 한 것 같다.
전작에서는 총을 들어 홍콩 르와르를 동경했던 쿠엔틴이 오랜만에 다시 나와서는 이번에는 일본 사무라이를 동경했는 지 칼을 들고 설친다. 쿠엔틴 식의 피 튀기는 장면이 있지만 이제는 칼이다. 중학교 시절 몰래 보던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사람 신체 자르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재연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너무도 단순하다. 저수지의 개들에서처럼 서로에 대한 의심이라든가 갈등구조는 없다. Vol1에서는 왜 배신을 당했는 지 확실하게 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더 단순해 보이는 것이다.
내용은 불만족이지만 영화의 재미면에서는 좋았다. 원화평이 무술 지도를 제대로 했는 지 매트릭스1때의 약간 어색한 무술은 안나온다. 우마 서먼의 큰 키와 마른 체형에 맞는 시원스런 동작들이 멋있게 나온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처리등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일본의 하드 고어형식의 애니로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중에 시리즈로 표명하고 나오는 것이 있는 데 “The Lord of Ring”과 “Star Wars”을 제외하고는 맘에 들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은 원작이 방대해서 3편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영화 내용에서도 그 맺음을 잘해서 한편 한편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매트릭스나 이번 킬빌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야기를 늘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개봉을 염두에 두면 약간의 우려도 있다. 이 영화는 너무도 왜색이 짙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가.
PS 1 : 우마 서먼이 많이 변했다. “가타카”. “배트맨과 로빈”, “어벤져”때는 여성적 매력이 있었는 데…
PS 2 : “사국”, “배틀 로얄”에서 인상 깊었던 “쿠리야마 치아키”가 비행 조폭 소녀로 등장한다. 이 배우는 평범한 여자역은 안하나보다.
PS 3 : “스플래쉬”의 인어공주는 어디 갔나? 다릴 한나의 모습이 생소하게 나온다.
PS 4 : 포스터에 보이는 칼 뒤의 글자는 일본 가타가나로 “키루비루”이다. “Kill Bill”을 일본식으로 읽은거다. 그래서인지 한국 포스터는 위의 것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