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나가에 토시카쯔
– 출연 : 타마키 히로시, 사쿠라기 치카코
– 제작 : 일본, 2002
– 장르 : SF, 공포
시대가 흘러서 발전한 것일까? 한국 영화 “폰”은 죽은 사람한테서 전화를 걸어 오는 설정인데 반해 이 영화는 요즘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는 폰카의 사진전송 기능을 통해서 죽은 사람이 사진메일을 보낸다. 그리고는 이상한 알 수없는 문자메시지도 전송이 된다.
실종되어 죽은 줄 알고 있는 친구한테서 온 사진메일을 보고는 살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사진 풍경의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 영화의 초반부이다. 그런데 이 초반부가 상당히 복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간을 알 수없는 현재 상태에서 과거 회상으로 들어가 이야기의 설정을 설명하는 과정인데 이 때 사용된 화면은 이후 중반과 결말에 다시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반복을 통한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편집 트릭이다. 주의해서 볼 장면이다.
이야기의 핵심 소재인 고스트 시스템이란 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물질화시켜 눈에 보이게 해주는 장치이다. 이 장치가 폭주를 일으켜서 세계가 멸망한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적인 소재다. 만약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훨씬 대단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 될 정도로. 그러나 영화에서 촬영기술과 제작비부족으로 실감나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해 썰렁한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재 자체만은 재미있고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조용하고 느린화면 구도속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음향으로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주연으로 연기한 사쿠라기 치카코의 귀여운 모습에서 어설픈 악쓰는 연기도 그런데로 귀엽게 봐줄만 하다.
출연하는 배우도 4명밖에 안되고 촬영장소도 3군데 밖에 안되는 저예산의 영화이다.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TV의 시리즈물로 제작이 된 듯 보여 쉽게 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