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에서 인기있는 게임인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다양한 좀비들이 화면앞으로 공격해오는 것을 레이저건으로 쏘는 게임으로 게임자체에 어떤 스토리성이 있는 것은 아닌 데 영화화 되었길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역시 기대를 져버지지 않는 허접한 영화였다. 게임을 영화화한 것중에 재미있는 게 뭐가 있나 싶다. 그나마 괜찮았던 게 “레지던트 이블”정도 되지 않나 싶다. 이 영화처럼 허접하게 만드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첫장면에서부터 중간 중간 이 영화는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고 알려주려는 듯이 의도적으로 게임장면을 삽입한다. 위의 장면처럼 좀비들을 죽일 때라든가 어떤 상황에서 게임의 장면을 수시로 삽입해서 짜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게임의 스토리와 같은 것도 아니다. 게임은 유전자 연구를 통해 돌연변이가 된 다양한 좀비 괴물들의 인간 공격인 SF 호러였다. 이 영화는 게임과는 전혀 연결이 안되는 설정에 인간 좀비만 나오고 그나마 분장이라는 것이 60년대 좀비영화를 보는 듯 날림수준에 좀비역을 하는 배우들의 무성의한 연기로 어이없는 실소만 나오게 된다.
SF호러의 이야기를 영화 초반에는 마치 “13일의 금요일”의 시리즈를 보듯 젊은이들의 성적인 문란한 생활을 하면 죽는다는 분위기가 나온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이미 저런 스타일의 공포분위기는 한물 가도 완전히 간것인 데…
미국내에서도 “13일의 금요일”시리즈가 지탄을 받은 것 중 하나가 의도적인 청교도적 사고방식을 주입하려는 것인데 왜 그런 분위기를 어거지로 갔다 넣었는 지… 그냥 싼 여자 배우들 가슴이나 왕창 보여줘서 시선을 끌려고 했는 지…
영화상에 SEGA 현수막이 보일 만큼 적나라하게 지원을 한 영화지만 블럭버스터가 아니다. 무명 신인배우들에 한물간 배우와 싼 티가 나는 분장, 특수효과로 만든 B급영화다. 이 영화를 볼 바에는 차라리 “프레디 대 제이슨”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그것도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이거 보고 열받을 바에는….
PS 1 :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의 차기작이 더 황당하다. “Uwe Boll”이란 감독인 데 차기작 2편도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공포 어드벤쳐 게임의 효시라고 하는 “Alone in the Dark”가 내년 개봉예정이고 기획중인게 “블러드 레인”이다. 블러드 레인은 약간 기대를 했던 여자 뱀파이어 이야기인 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겠다. 좋은 게임을 영화로 망치는 감독이니…
PS 2 : 한국에는 제발 개봉 안했으면 좋겠다. DVD와 비디오로도 출시를 안했으면 좋겠다. 실수로 다시 보게 되는 대형 사고가 안터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