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팀 버튼
–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알버트 피니, 빌리 크루덥, 제시카 랭, 헬레나 본햄 카터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드라마, 판타지, 코미디
이 영화의 태그라인이 “거짓이 진실이 되는 순간, 믿으면 더 행복해진다”이다. 영화는 아버지가 말한 허풍에 대해 거짓과 진실이 무엇인 지를 찾는 아들의 모습과 그가 이해하게 되는 아버지의 세상이 감동스럽게 다가온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내가 젊었을 때는…”으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한다.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이 영화도 단순히 보면 그것의 연장선일 수 있다. 그런데 왜 그것이 감동스러울까?
자신의 아버지가 지극히 평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닭게 되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아들도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자신의 아들에게 허풍을 하게 되고…
판타지 영화라고 판단하고 보면 이 영화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가족 영화로 이해하고 보면 이 영화에서 주는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여주는 허풍들의 판타지 세계가 얼마나 감동스러운 지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와 아버님이 어릴 적부터 말하던 “너 태어나던 날…” 또는 “네 태몽은…”은 하면서 말씀해 주시던 것의 사실 유무를 떠나 그러한 이야기로 내가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으며 나의 탄생일에 대해 두 분이 어떤 의미를 넣어주고자 싶었는 지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 알게 되었다.
감축이다 명예퇴직이다 하며 점점 더 자신의 자식에게마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의 위축된 아버지들에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말고 이 영화의 에드워드 블룸처럼 자식을 위한, 가족을 위한 허풍을 만들어 주변에 웃음을 주는 것이 어떠하냐고 말하고 싶다.
그러한 것이 회사로 인해 가족과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도 허풍으로 그들에게 항상 자신의 모습이 남아 있게 한 에드워드 블룸처럼 자식과 가족 사랑의 한 모습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처럼 자신이 가족을 영원히 떠난 이후에까지도.
멋있는 배우가 많이 나온다. 오랜만에 본 데니 드비토의 올 누드는 충격적이었고, 곱게 늙은 제시카 랭의 모습, 혹성탈출과 “파이트클럽”에서 나를 매료시켰던 헬레나 본햄 카터의 엽기적 모습과 멋진 조연 스티브 부세미까지…
특히 멋있던 배우는 나이 들은 에드워드 블룸을 연기했던 알버트 피니. 사실 잘 모르는 배우였는 데 이 영화에서 그의 목소리와 멋진 연기는 정말 좋았다.
PS :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구입했다. 빨리 배송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의 감동을 잊기 전에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