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마담 시리즈의 영향으로 주로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양자경이 2004년 신작에서는 마치 트랜디 드라마의 여주인공같은 상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임청하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성적인 모습보다 중성적인 매력이 있던 배우였는 데 그래서 이 영화속의 모습이 색달라 보였는 지도…
이 영화에서의 양자경은 자신의 몸매를 한껏 뽐내고 있다. 40이 훌쩍 넘은 나이이지만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말할려는 듯… 물론 몸매만이 아니라 액션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그러나 영화가 볼거리가 많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스토리와 상상력의 부재는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가면을 쓰고 황당한 홍콩식 영웅 조로의 액션을 하는 것은 이미 이연걸의 “흑협”에서 질리게 봤다.
이 영화는 “흑협”과 헐리우드의 “배트맨”과 일본의 특촬물 “가면 라이더”를 혼합한 듯한 인상이 든다. 돈많은 부자가 자신의 신념으로 정의를 지키기 위해 각종 특수장비로 정보를 얻고 사고때마다 가면과 작업(?)복장을 입고 출동한다는 것은 배트맨이고 자신을 쫓는 경찰과 협력해서 사건을 푸는 것은 “흑협”이고 (이 영화에서는 어릴 적 친구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조금은 다르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한 추격이나 악당들의 갑옷복장이 일본 특촬물의 “가면라이더”에서 많이 봤던 복장이라는 것과 액션을 하기 전에 특정 포즈를 취하는 동작들에서 일본 특촬물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해외배급을 위해 세계에서 통할 보편적인 내용을 다룰려고 했다고 했는 데 아무래도 그게 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 원인이 아닌지 싶다.
“와호장룡” 이후 오랜만에 본 양자경의 모습이 반갑기는 하지만 영화의 재미는 그다지 만족을 시켜주지 못하고 기존 홍콩영화에서 느꼈던 아쉬움만 받았다.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보는 정도로 만족한다면…
ps : 이 영화도 노키아에서 제작지원을 했는 지 노키아 관련 제품이 상당이 많이 나온다. “쌍웅”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적나라한 간접광고는 눈에 거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