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 출연 : 이연걸, DMX, 안소니 앤더슨, 켈리 후, 톰 아놀드, 마크 다카스코스
– 제작 : 미국, 2003
– 장르 : 액션, 범죄
“로미오 머스트 다이”의 속편을 보는 기분으로 이 영화를 보았다. 이연걸의 사랑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흑인과 파트너를 이룬다는 점과 흑인문화와 융합해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흑인 래퍼 DMX와 파트너를 이룬 것 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음악을 다 흑인의 랩음악 위주로 사용했다.
영화에서는 크게 이연걸의 무술 장면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것과 DMX를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와 같은 추격장면이나 도둑장면을 보여주는 데 급급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무시한다. 전혀 사실감없는 스토리로 멋진 장면만 보라고 한다. 그리고 마치 80년대 가족영화 같이 과장한 딸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마치 영화의 가족 사랑에 대한 주제인 양 들어가 있다.
그 외에 이 영화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흑인의 인종차별은 원래 양념처럼 자주 나온 던 것이니 새삼스럽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안좋은 시각을 드러내놓고 있다.
감독의 의도였든 이연걸의 의도였든 시각적으로 멋있는 장면은 많은 편이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을 맘껏 보여줄려고 한 듯하지만 그게 도가 지나쳐 사실감 없는 장면또한 있었다. 마치 “The One”의 마지막 장면을 길게 연장한 듯한 과장된 액션장면에서는 실소마저 나왔다.
그나마 기대를 가졌던 것이 “Crying Freeman”과 “늑대의 후예”의 마크 다카스코스와의 결투 장면인데 와이어 액션의 티가 나는 박진감 없는 밋밋한 무술 장면이었다.
랩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영화속에서 빠른 액션장면의 흐름속에서 들리는 DMX의 음악은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나른한 주말오후에 아무 생각없이 한번 보고 시간보내기에는 괜찮을 듯. 그러나 예전 이연걸의 모습은 기억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영화제목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 왠지 이연걸 갈때가 된건가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로미오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제목을 정하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