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이치 – 대중속으로 들어온 기타노 다케시의 시대극

자토이치 – 대중속으로 들어온 기타노 다케시의 시대극


– 감독 : 기타노 다케시
– 출연 : 기타노 다케시, 아사노 타다노부, 오구스 미치요, 나츠카와 유이, 가타루카나루 타카
– 제작 : 일본, 2003
– 장르 : 액션

기타노 다케시가 엔터테인먼트요소를 담고 대중속으로 들어왔다. 그의 영화에서 그동안 보였던 무표정한 얼굴의 기타노가 아닌 표정을 담고 있고 영화에서는 잘 안보여주던 그 본연인 코메디언으로서의 역활로 돌아왔다.

하나비나 소나티네로 기억되는 기타노의 특유의 연기와 허무한 세상관이 이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타노가 이제는 자신의 세계관이 변했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어둡고 허무한 것이 그의 세계라고 한정짓는 것도 어불성설이란 생각도 들었다.

소설 원작이 있고 7 ~ 80년대 TV 드라마나 영화로도 알려진 작품을 자신의 색깔로 표현한 것으로 그의 본연의 세계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보인다. “기쿠치로의 여름”에서 이미 그는 그만의 웃음과 페이소스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 영화는 그동안의 기타노 영화보다 훨씬 코메디적 장면이 많다. 기타노 스스로도 망가지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조연배우들의 슬랙스틱 코메디도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기구한 인물의 성장과정을 일본 고유의 현악기 소리와 전통춤을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비애가 있는 장면도 나온다.

설정에서 재미있는 것은 자토이치와 하토리의 대립되는 설정은 일본 시대극에 자주 사용하는 설정으로 마치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대결이라는 설정을 각색한 듯 하다. 시대극으로 검술장면이 많이 나오는 데 이 영화는 독특하다. 일본 시대극의 검술장면이라고 하면 “바람의 검, 신선조”에서와 같이 일격필살의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정적인 표현이 주된 장면인데 이 영화에서는 동적인 장면과 정적인 장면의 혼합이다. 만화와 같이 역동적이면서도 마무리를 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동적인 장면과 정적인 장면의 공유된 멋진 장면을 보여준다. 한가지 흠이라면 피튀기는 장면이 많은데 이 피튀는 장면이 CG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약간 어색하는 게 흠이다. 검술장면은 헐리우드의 일본 따라잡기영화인 “킬 빌 Vol1”의 검술장면보다 훨씬 낫다.

자토이치의 설정이 맹인이다보니 이 영화의 특징 중 가장 큰 것은 음향이다. 맹인들은 소리를 듣고 주변을 파악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음향에는 상당한 디테일의 섬세함이 있다. 비소리, 쟁기소리, 주변의 소음등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소리들을 선명하게 들려준다. “데어 데빌”과 같이 황당한 발상의 그런 소리 표현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기타노의 첫 시대극이지만 사용되는 음악은 사실 현대적이다. 일부 중요한 장면에서는 사미센과 같은 일본 전통악기를 사용하여 전통음악을 들려주지만 많은 부분이 현대적 음악을 사용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탭댄스 음악은 이 영화의 하나의 명장면이고 명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탭댄스와 타악기를 통한 군무가 마치 난타의 퍼모먼스와 같기도 한 장면으로 영화와 다른 별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OST 중에서 “Fest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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