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김용화
– 출연 : 이정재, 이범수, 이문식, 류승수, 김준희
– 제작 : 한국, 2003
– 장르 : 코메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나는 영화 3개가 있었다. 자폐증을 가진 형 더스틴 호프만과 냉정하고 이기적인 동생 톰 크루즈의 이야기를 다룬 “레인맨”과 정신 박약아인 형 홍금보와 경찰로 일하며 형을 돌보는 성룡의 이야기를 다룬 “용적심” 그리고 로빈 윌리암즈가 40대의 나이에 10살의 아동연기를 보였던 “Jack”이 생각났다.
이 영화의 내용은 위의 3가지 영화에서의 설정이 버무려진 듯 하다. “Jack”이 감동적인 영화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조로증이라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과 같이 사실 이번 영화에서도 현실감은 떨어진다. 단지 코메디적 요소라면 모르겠으나 반대로 분명 일부 이 병을 앎고 있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Jack”과 달리 형제애와 가족애를 다룬 점에서 그러한 것이 상쇄된다. 용적심과 달리 일방적인 보살핌도 아니고 레인맨처럼 오랫동안 모르고 지내온 세월을 아쉬워하듯 서로 알아가는 과정속에서의 교감이 감동스러웠다.
그러나 코메디적 영화로 이 영화를 평가를 한다면 코메디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코메디로 한정시키는 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이다. 휴먼 드라마라고 불러야 어울린다.
영화의 소재는 새롭지는 않지만 30대의 나이에 30대처럼 보이는 10대를 연기한 “이범수”의 연기도 좋았고 나날이 연기가 물에 오른 듯 자연스럽고 능청스런 모습을 보여준 “이정재”도 좋았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인간 관계나 가족관계 등의 설정에 공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다시금 가족이라는 단어를 되새김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 이 영화에서는 가족이 있는 남자나 여자가 다른 살림을 한다는 것을 너무 쉽게 표현한 게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