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소말리아에서 실제 있었던 전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들과 실제 전투 상황속에서 전우애를 다룬 영화로는 잘 만든 영화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영화일까.
소말리아에 미군이 주축이 된 유엔평화유지군이 투입된 것은 이라크와는 달리 어찌보면 내전과 흉작등으로 430만이 넘는 기아에 헐벗어 죽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특별히 건질 것이 없는 나라이이까.
근데 과연 특수부대의 투입이 올바른 것이었을까는 의문이다. 소말리아 내전은 결국 이념 싸움도 아니고 그들의 종족간 투쟁일 뿐이다.
영화에서도 언뜻 비추는 것은 왜 자신들이 이들을 위해 싸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러한 것을 제기한 것은 좋았으나 이 영화는 그 의문의 답을 영웅적 미화로 그쳤다는 것이 잘못되었다.
왜 소말리아인이 아기를 업은 여자마저도 총을 들고 미군을 죽이려고 드는 지, 총이 없는 주민은 돌맹이라도 던지는 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미군은 19명이 죽었고 소말리아인은 1000여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영화의 분위기는 미군의 패배다. 왜 그렇게 그들은 느낄까. 더욱이 1000여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전부 군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에는 이 영화속에서는 서로가 가진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일부러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도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른 2개의 민족이 한 민족의 방식을 따르라는 강요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
결국 어느쪽도 해개모니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의미없는 전쟁을 하게 되었고 미국은 이후 잠시 물러나게 되었다. 난민구제 와 평화를 위해 투입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UN과 미국의 오만에서 나온 행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전쟁이었다.
그래도 이라크보다 나은 것은 최소한 미국의 국익때문에 벌인 전쟁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그래서 이 영화는 전우애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의미가 없는 전쟁이었니까.
액션영화의 거장답게 리들리 스콧은 시가전의 상황연출을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전투 장면은 정말 멋지다. 배우들 중에 놀랐던 것은 헐리우드 호미사이드의 조쉬 하트넷이 이렇게 멋있게 나왔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에릭 바나도 멋있게 나왔고 톰 시즈모어도 멋있게 나왔다. 이완 맥그리거… 정말 느끼하게 나왔다. 왜 난 맥그리거는 느끼하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에서도 맥그리거만 나오면 느끼하게 느껴지는 것이…